아이맥을 사고 다 좋았는데 그렇다고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모두 아이맥에 깔린 OS가 최신의 스노우 레오파드란데서 파생이 되었다.
첫번째 발생한 문제는 클래식 체계와의 네트웍이었다.
네트웍은 잘 되는데 클래식 운영체제의 맥 속으로 파일을 복사할 때
자꾸 에러가 발생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대부분은 너무 성급하게 파일을 놓아서 그런 것이었다.
약간 천천히 파일을 떨어뜨리면 나던 에러도 없어지곤 했다.
처음 쓰는 무선 마우스의 감도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오랫 동안 버티다 떨어뜨려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또 하나, 아주 결정적으로 불편한 사항이 발생했다.
몇년 동안 써오고 있는 집안의 레이저 프린터와 연결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건 또 뭔 조화인지.
우리 프린터는 컴퓨터에 물려있지를 않고 네트웍에 물려있다.
그 프린터와 연결하려면 네트웍으로 그 프린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걸 지원하던 것이 애플톡이었다.
그런데 레오파드까지는 프린트 조절판에 버젓이 있던 애플톡이
스노우 레오파드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망할, 애플이 애플톡을 프린트 조절판에서 없애버린 것이다.
인터넷 뒤졌더니 스노우 레오파드로 가면서
애플이 애플톡 프린터에 대한 지원을 없애버렸단다.
해결책이 여러 개 나와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새 프린터를 사시오였다.
그 해결책 이외의 해결책으로 도전을 해보았으나 모조리 실패였다.
파일 공유에도 문제가 있고, 프린터 연결도 안되고 해서
결국 스노우 레오파드를 레오파드로 낮추기로 결심을 했다.
그런데 레오파드 DVD를 넣고 아무리 시동을 해도 시동이 안된다.
그냥 아무 것도 안나타나고 회색 화면에서 멈춘채 멍하니 있기만 한다.
이건 뭐 안된다면 안된다고 말이라도 하던지.
인터넷 뒤졌더니 그런 짓하지 말고 그냥 쓰라고 나와 있다.
애플의 맥은 컴퓨터를 구입할 때 탑재된 OS 이하로는
다운그레이드가 되질 않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맥은 앞으로 나갈 수는 있어도 뒷걸음질은 절대 불가능이란 것이다.
트위터에서 그 얘기했더니
누군가 애플은 원래 옛날 클래식 때부터 그랬다고 알려주었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안된다고 하면 또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나서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 아닌가.
인터넷 뒤졌더니 그래도 방법은 있다고 나와 있다.
그건 레오파드가 깔리는 비슷한 맥을 이용하여 외장 하드에 레오파드를 깔고
그 다음에 그렇게 깐 레오파드를
스노우 레오파드의 맥에 복원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신 레오파드인 10.5.8까지 업그레이드를 한 뒤에야
겨우 된다고 되어 있었다.
성공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조금 문제는 있다고 했다.
화면의 해상도 조절이 안된단다.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마침 딸이 귀국을 하여 맥북이 집에 있었다.
그걸 이용하여 외장 하드에 레오파드를 깔았다.
그런데 이게 기본 시스템을 까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10.5.8로 업그레이드만 하면 그 다음부터 먹통이 되었다.
업그레이드 과정은 잘 밟아가는데 업그레이드가 끝나고 나면 화면이 먹통이다.
맥북에선 외장 하드에 까는 것도 실패하고 말았다.
맥북은 화이어와이어 포트가 없다. USB 포트 뿐이다.
화이어와이어 포트가 있으면 맥북에 깔린 내장 시스템을
잠시 다른 맥에서 외장 시스템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화이어와이어 포트가 없으니
맥북의 내장 시스템을 이용한 실험도 불가능이다.
결국 딸의 맥북을 붙들고 보낸 시간은 모두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딸이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
공항으로 함께 나가면서 그녀의 사무실에 먼저 들렀다.
이번에는 동생의 아이맥을 이용하여 외장에 레오파드를 깔았다.
업그레이드도 무사히 되었다.
결과는? 그래도 실패였다.
새로운 아이맥은 레오파드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결국 다운그레이드한다고 이것저것 만지다 휴지통을 지워버려
원고 마감을 코앞에 두고 아예 스노우 레오파드 자체를 다시 깔아야 했다.
저녁 때부터 시작하여 밤 두 시가 넘도록 매달린 것 같다.
그런데 처음에 내가 깔 때 무슨 잘못을 한 것인지
새로 깔고 나니까 전에 안되던 많은 것들이 잘된다.
전에는 Vuze가 한번 뜨고는 땡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잘된다.
전에는 vlc를 깔고도 각종 디코더를 깔아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다.
그냥 vlc 하나로도 잘되고 심지어 QuickTime 기본 플레이어도 아주 잘된다.
전에는 동영상을 중간까지밖에 재생하지 못하는 이상한 행태를 보여주었다.
난 원래 그런 줄 알았다.
이번에 보니 그런 것이 아니었다.
컴퓨터에서 무엇인가 안되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것이다.
QuickTime 기본 플레이어에서 자막까지 아주 잘 들어왔다.
까는 도중에 퀵타임을 예전 것으로 까는 옵션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깔지 않고 이왕에 최신의 시스템을 쓰는 거
아예 모든 걸 최신으로 가보자고 최신의 것을 선택했는데
그게 영향을 미친 것인지…
어쨌거나 며칠 동안 아이맥 붙잡고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결국은 최신의 현재로 다시 돌아왔다.
피곤한 삽질 끝에서 알게 되었다.
과거는 흘러갔다는 것을.
9 thoughts on “과거는 흘러갔다”
깔 때 뭔가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 건 애플이나 윈도우나 비슷하군요;
시스템 좀 정리한다고 몇 시간이고 컴퓨터 잡고 있으면
이게 뭐하고 있는 짓인가… 싶을 때가 많아요~
프린트는 그래도 작동 안되던데 잘 작동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금 애플 사용하는 동생 도와주고 있는데요,
저도 다음엔 여유가 된다면 애플로 구입하려구요~
역시 발을 담궈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겠죠. ^^;
애플은 거의 문제가 없는데 뭘 자꾸 없애버려서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가령 타이거 같은 경우에는 네트웍으로 연결된 다른 컴터를 불러올 때 언어를 설정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영문 환경에서도 한글을 불러올 수 있었죠. 이게 레오파드로 오면서 없어졌어요. 레오파드에서는 각 프로그램별로 메뉴 언어를 설정할 수 있었는데 이게 또 스노우 레오파드에서는 없어져 버렸어요. 있다가 없어지니까 골치가 아파지는 것 같아요. 애플톡 프린터 가진 경우에는 옆에 레오파드로 움직이는 또다른 맥이 없는 한 대책이 없는 듯 싶어요.
저도 Vuze랑 VLC쓰는데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동원님은 저랑 정 반대시군요. 저는 하루라도 빨리 하드드라이브를 새로 사서
스노우레오파드로 갈아타려고 하는데.
저도 제 컴퓨터 고장났을 때 집사람 컴퓨터로 백업하려고 했는데
맥북에 firewire가 없어서 못했죠. 덕분에 firewire를 무려 50불이나 주고 안사도 되기는 했지만..
그리고 며칠전에야 Mac OS는 시리얼 넘버가 없다는 걸 이제서야 알고, 다운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지금에야 알았네요. 시리얼 넘버조차 없으면 정품을 하나만 사고 여러대의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는데 family pack을 왜 파나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처럼 전혀 의심치 않고 구매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낚으려는 것’인지..
잔고장이 좀 발생을 하면서 애플 안되겠네.. 싶다가 2시간만에 무료로 고쳐줘서 역시 애플이란 생각을 다시하게 되기는 했지만, 애플이 요즘 속을 좀 썩이는 건
부정하기 힘들 것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PC보다 편하긴 하지만서도..
저도 빨리 27인치 아이맥 사고 싶어요.. 흑.
애플톡 문제만 아니면 스노우 레오파드가 편한 것 같아요.
옛날 프린터 문제만 없으면 괜찮은데 저희는 이 프린터가 비싼 레이저 프린터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걸 버리고 새로 사기도 그래요. A3 나오는 레이저는 지금도 가격이 그렇게 싸지는 않거든요. 게다가 프린터가 멀쩡하게 잘 나오기도 하구요.
애플은 지금까지 시스템은 한번도 시리얼을 요구한 적이 없어요. 하긴 뭐 맥이라는 하드웨어를 팔아 먹으니까요. 오래전 한국에서 팔리던 맥에는 한글키라는 것이 있었어요. 그걸 꽂아야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이었죠. 어차피 맥을 사야 까는데 그런 걸 왜 만들었나 모르겠어요. 머리가 나빠도 왜 그렇게 나쁜지. PC에서도 돌아가야 무슨 키를 꽂는게 의미가 있지… 그때 너무 황당했던 기억이예요. 노트북은 그런 키를 꽂아가지고 다니기가 그렇잖아요. 그래서 노트북은 또 키없이 돌아갔죠. 여러 모로 이해가 안가는 정책이 많았어요.
좌우지간 이번에 애플폭을 뺀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요. 제가 열심히 인터넷 뒤졌는데 방법이 없더군요. 어떤 사람은 레오파드에 있는 애플톡을 빼서 스노우 레오파드에 심는 방법을 궁리중이던데 그 사람이 좀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안 봐도, 오잉~ 이거 뭐 이래~ 하면서 맥과 한판 붙으셨을
동원님 표정 눈에 선합니다.^^
어떻게든 풀어나가시는 자가발전 능력, 대단하십니다.
저는 지난 번에 여쭤봤던 DVD영화를 파일로 바꾸는 방법
아직 해결 못하고 있습니다.
Handbrake, vlc 어쩌구 해서 다운 받아 놨는데,
개념도 익숙지 않고 작동법을 몰라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다운그레이드는 절대로 안되는 거 같구요, 프린터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을 보긴 봐야 할 거 같아요. 지금이야 옆에 레오파드가 한 대 있으니까 아무 걱정이 없지만 이 맥을 계속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요. 프린트하자고 이걸 계속 끼고 살 수야 없잖아요. 좋은 아이맥이 또 나올텐데. 요즘은 슬슬 맥북이 당기더라구요.
DVD 컨버팅은 그냥 http://www.xilisoft.com/dvd-ripper-mac/convert-dvd-to-quicktime-on-mac.html 요정도 참고하시면 간단히 해결될 듯 싶어요.
DVD 컨버팅은 그냥 http://www.daniusoft.com/convert-quicktime/rip-dvd-to-quicktime-mac.html
요정도 참고하시면 간단히 해결될 듯 싶어요.
데스크탑에 한분은 배밖에 안보이는군요…ㅋㅋ
최신 아이맥 OS는 다운그레이드가 절대 안된다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역시나 안되는 모양이네요.
그나저나 애플톡이 안되면 프린트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클래식으로 옮겨서 하시는지요?
출력하자고 옮기려면 그것도 상당히 귀찮을듯 싶은데….
모니터 대비 키보드가 상당히 귀엽습니다..^^
저는 좋은데 키보드의 반응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유선으로 하나사서 쓰고 있어요.
조게 숫자판이 없어요.
프린트는 프린터 공유를 이용해요.
제 맥이 레오파드거든요.
공유에서 제 맥의 프린터에 공유를 걸어주면 그게 스노우 레오파드의 맥에 다 떠요. 결국 옆에 레오파드로 돌아가는 맥이 하나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돼요.
시간 한가해지면 직접 연결하는 방법을 다시 찾아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