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강변에서
신부님이 기도하고 계셨다.
신부님의 기도는 단식기도이다.
하루 세끼의 식사를 물리고
신부님은 그렇게 하여 빈속을 기도로 채우고 계셨다.
잠도 그곳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단식기도는 60일을 넘어 70일째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한 신부님이 아니라 여러 신부님이 이어가며 단식으로 기도하고 계셨다.
릴레이 단식은 끊어져선 안된다는 절실함으로 엮어가는 기도이다.
근처 프란치스코 수도원의 신부님들이 그 기도를 잇고 있었다.
빌라도가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더니
명박씨는 우리의 4대강을 십자가에 못박으려 한다.
포크레인이 여기저기서
강의 여린 손에 아무 가책없이 못질이다.
신부님은 보신게 분명하다.
그 포크레인의 삽질에 피흘리는 예수를.
신부님들이 그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강변에서
하루 세끼의 식사를 물리고 단식기도 중이다.
강변에 선 신부님의 앞에 산을 넘어가는 저녁빛이 가득했다.
머리가 눈처럼 하얀 신부님이었다.
신부님의 뒷전에는 강을 앞에두고
신부님이 올린 기도 문구가 강을 마주하고 있었다.
“주님, 생명의 강을 지켜주세요”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
매일 오후 3시 두물머리 유기농재배단지
두물머리로 들어가다 고가가 나오면 오른쪽 방향으로 차를 틀어서
교각의 맨끝까지 가고 그곳에 차를 세운 뒤 양수리 딸기 농장 방향으로
강가의 논둑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미사 장소가 나온다.
찾기가 쉽지 않으나 그냥 논둑길을 따라 강변으로 끝까지 가면 된다.
시간 여유가 되시면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4 thoughts on “신부님의 기도 – 주님, 생명의 강을 지켜주세요”
어제 두 분이 가신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네요.
한 번 가 보고 싶었는데,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미사 자리에서 클라라님하고 따님도 만났어요.
신부님이 강론 자리에서 명박씨라고 말을 해서 킥킥대고 웃었다는…
앗, 클라라님을 뵈셨다구요?
신부님이 유머 감각 있으시네요.
천주교는 주교회의에서도 4대강 삽질공사를 반대한다는데,
명박씨와 같은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워집니다.
양수리에선 개신교나 천주교나 이 문제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거 같더라구요. 그곳 목사님도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 날 함께 미사드린 분들 중에도 교회에서 오신 분이 있었구요. 항상 마음을 나누어주시니 오히려 저희들이 감사해야 할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