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저지를 취한 천주고 연대의
두물머리 생명 평화 미사에서
연단에 오른 수경 스님,
두 손을 모으더니 외치셨다.
“찬미 예수!”라고.
누구는 세상을 좌우로 가르고는
우파의 감옥에 꼭꼭 갇혀 제 스스로 수인이 되는데
스님에겐 경계가 없다.
사람들이 와하하 쏟아낸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그 중의 수사님 한 분,
“이럴 때는 우리 카톨릭 신자들이 모두 합장을 하고
일제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치며 화답하면
더욱 장관이 되는데 말예요.”
못말리는 스님에, 못말리는 수사님이었다.
단상으로 나올 때 수경 스님은 다리를 절었다.
강을 살리겠다고 오체투지로 걸어온
오랜 걸음 때문에 무릎이 많이 상했다고 했다.
4 thoughts on “수경 스님의 인사말”
스스로 나와바리를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종교인들이 많은데
스님과 수사님들을 보면 득도의 경지에 이른 것이 분명합니다.
삽질하는 강에서 만나게 하는 세월이 야속할 뿐입니다.
수사님도 그러시더군요.
우리가 여기나와 이러고 있는게 좋은 세상은 아니란 얘기라고.
그냥 개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면서 살고 싶다고.
넷째 주일 오후는 원래 아무 스케줄이 없어 참관하고 싶었는데,
부천에 갔다 올 일이 생겨 못 갔습니다.
같은 목적이어서긴 하지만 그래도 타종교인을 단상에 세우고,
서로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천주교의 힘과 여유가 살짝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신륵사에 한번 가봐야 겠어요.
물론 보일러 놔 드리러 가는 건 아니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