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버려져 썩으면
공룡알의 추억이 된다.
공룡은 알을 깨고 나가
제 알의 수십 수백 배로
크게 크게 부풀어 오르고 싶었을 것이다.
호박 또한 씨앗은 손톱만큼 작아도
한번 씨앗을 깨고 나가면
제 씨앗의 수십 수백 배로
크게 크게 부풀어 오르고 싶어한다.
사람들 손에 거두어져 식탁 위에 오르면
사람들은 그거 맛난 호박 반찬을 볼 뿐
그렇게 부풀어 오른 것이 호박의 꿈인 줄은
전혀 짐작도 못한다.
죽어 썩으면 꿈도 뭉개질 것 같지만
호박은 버려져 썩으면
그때 슬쩍
공룡처럼 부풀고 싶었던
제 꿈을 보여준다.
우린 간혹
호박 반찬을 먹는 것이 아니라
공룡처럼 부풀어 오르고 싶었던
호박의 꿈을 먹는다.
6 thoughts on “호박의 꿈”
진짜 큰 새의 알 같습니다. 깨진 모습도 그렇고…
공룡이 된 꿈이군요.
조 안에 호박씨가 잔뜩 잉태되어 있을 듯도 하고… 아님 불임의 꿈으로 버려져 있는지도…
어찌 보면 큰 새 알 같아 보입니다.^^
역시 씨앗들은 버려져 썩고 깨어져 나가 부풀어올라야
뭐가 돼도 되는 것 같아요.
껍질이 저렇게 오랫 동안 버티는 것도 신기해요.
보통 껍질부터 썩지 않을까 싶은데 속만 썩고 껍질은 저렇게 버티니 말예요.
원래 늙은 호박이 좀 그런가봐요.
겉은 멀쩡한데 속 열어보곤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는..ㅋ
이제 님 볼 날이 코 앞이네요.
그간 식사는 잘 하셨는지.. 혹 자유를 만끽하신건 아닌지.
유난히 기다려지는 어린이날인건 아닌지.
아 낼이 어린이날이구만요.
밤늦게 온다는 군요.
돈좀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딸 곁으로 내보내 줄 수 있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너도 좋고 나도 좋고… ㅋㅋ
근데 딸은 좋아할랑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