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지만
서울은 마주하면 온통 벽이다.
집들은 수없이 많지만
나를 반겨주는 집은 없고,
회사들도 수없이 많지만
내가 다닐 회사는 없다.
그런데도 무수한 사람들이
이 거대한 도시에 모여서 산다.
서울은 온통 벽으로 막혀
반겨주기 보다 내치는데 익숙한 도시지만
용하게도 사람들은 서울에서 모여 산다.
서울에선 놀랍게도
벽이 길을 막으면
그 벽을 문으로 만들고
벽을 열고 닫으며 그곳에서 산다.
벽도 문으로 만드는 놀라운 힘을 가진 사람들,
그 사람들이 서울에서 산다.
2 thoughts on “벽과 문”
들기 위해 만들었는지
나기 위해 만들었는지
혹은
존재를 알리려고 만든 작은 아우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놀라운 힘 덕분에
서울에 살겠지요.
존재를 알리기 위한 작은 아우성!
울림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