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에는 네 이름에 깜빡 속았어.
정말 네 이름대로
네가 둥근 접시를 펴든 줄 알았지.
하지만 난 보고 말았어.
꽃이 시들어 떨어진 자리에
무엇인가 버려져 있었거든.
난 한눈에 알 수 있었어.
그건 바로 네가 버린 담배 꽁초란 것을.
넌 너의 잎사귀를 담배 재떨이 삼아
그곳에 담배 꽁초를 슬쩍 비벼서 꺼놓고 있었지.
그제서야 난 알게 되었지.
네가 펼쳐보인 둥근 접시가
사실은 접시가 아니라
동그랗게 말아서 뿜어낸 담배연기란 것을.
넌 오늘도 접시로 너를 치장하고 있지만
난 알아, 너의 비밀을.
동그랗게 말아 접시처럼 뿜어내고 있는 너의 비밀을.
7 thoughts on “접시꽃”
그 날은 잘 들어갔겠지요?
꽃만 보면 예쁜데 그 날따라 진 꽃의 모습이 들어오는 바람에…
담에는 춤추는 모습을 잘 찍어봐야 겠어요.
접시꽃의 끝은 좀 아니군요.
저희 아파트 화단에도 접시꽃이 딱 한그루 있는데요
매해 보면서 참 매력없다 생각해 왔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청주 오가다 길가에 키작은 가로수처럼
죽~ 피어있는 접시꽃 무리를 보니 아주 이쁘더라구요. 색도 여러가지이고.
그냥 꽃만 찍을 걸 그랬나요.
접시 돌리기의 명수들이라고.
요즘 접시꽃이 한창입니다.^^
여기저기 많이 피었더군요.
보라빛도 좋은데 말예요.
도루피님 덕에 알게 된 꽃이네요.
접시꽃은 담배연기
담배 피우는 사람은 그럼 혹시 땅(지구)인가요
지구가 피우는 담배 연기가 접시꽃이 되네요…
생각해보니 땅도 답답해서 한 대 피워문거 같아요.
제 생각보다 한 발을 더 나가시니 들러주실 때마다
제가 가만히 앉아서 뭘 얻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