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 올랐다 내려오면서
줄지어 오고가는 개미를 보았다.
옛말에 개미가 줄지어 오고가면
큰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산을 내려와 버스를 탈 때만 해도
하늘은 멀쩡했다.
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나와
아신역에서 전철을 탈 때도 비는 없었다.
전철이 내가 버스를 바꿔타는 도심역에 도착했을 때
바깥엔 손가락만큼이나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전철에서 바꿔탄 버스 차창에
개미처럼 빗방울이 줄을 지어 기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청계산의 개미가 날씨를 정확히 맞추었다.
산에선 개미가 줄을 지어 기어가며
큰비가 올 것이라 말했으며,
버스의 차창에선 물방울이 줄을 지어 기어가며
오늘 산에서 개미들이 줄을 지어 기어가고 있었을 것이라 말하고 있었다.
4 thoughts on “일기 예보관”
청계산을 다녀오셨군요.
버스 창가에서 찍으신 사진 분위기가 몽환적입니다.
비 오는 날 색감이 느껴지는데요.
그 산 꽤 힘들더군요.
오르락내리락…
버스 차창은 하남시 어딘가를 지날 때쯤 찍은 거 같아요.
바깥의 가게 불빛들 때문에 아주 잘나온 거 같습니다.
개미가 줄지어 오고가면 큰비가 온다는 말
저도 기억했다가 한번 볼게요….비가 오나 안오나…
만약 일치한다면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인터넷 티브이의 일기예보는 좀 단순 삭막한 거 같고
함께 걷던 사람에게
“야, 개미좀 봐 비가 오려나봐!”
딱 이렇게 말하면 멋지잖아요…좀 낭만적이기도 하고…ㅎㅎ
사진은 그냥 부분만 찍었는데 사실 1m가 넘는 긴 줄이었어요.
지난 번에도 이렇게 줄지어 가는 개미를 봤는데
그때는 비가 없기는 했어요.
항상 맞추는 것은 아닌 듯도.
이번에 국수역의 청계산 가면서
역근처 산들을 봐두었는데 하나하나 섭렵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