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 시내버스 터미널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8월 1일 경기도 용문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버스가 떠날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와
터미널을 에워싸더니
찰랑찰랑 거리며 서 있었다.

버스가 오자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몇몇 남아있던 잔물결을
또 한 대의 버스가 거두어가 버렸다.

터미널이 섬 같았고
사람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들고 빠져나갔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8월 1일 경기도 용문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6 thoughts on “용문 시내버스 터미널

  1. 아, 건물색 진짜 죽이네요.
    미색이라 해야 할지, 담색이라 해야 할지 터미널 컬러 필을 풀풀 풍기는군요.
    이층 창문 가린 커튼색도 나름 멋낸 거 같구요.^^
    이 건물에 입주해 간판 내건 집이라곤 기사식당과 다방이란 것도
    시골 터미널 풍경에서 빼놓을 수가 없구요.
    게다가 옥탑방까지!

    1. 저 식당이 값도 싸고 맛고 있고 그런 집이라는 얘기도 있긴 한데… 입구가 어딘지 당췌 알 수가 없었어요. 조 건물 아주 매력적입니다. 사실은 뱅뱅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보통 터미널이 일자로 되어 있고 버스들이 코를 꿰고 늘어서 있는데 이렇게 거의 정방형으로 되어 있는 터미널은 처음이었어요. 다방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뤄놓았죠. 용문이 사진찍을만한 구석이 많은 것 같았어요.

  2. 울어무니께서….빽나인은 누꼬? 라며 물으시더군요…그래서…엄마가 상상해봐…그랬더니…..빽…. 뒤…일테고 뒤를 받쳐주는 힘이나 길이 아홉개란 이야기꼬? 그래서…….백구! 이랬다…뒤집어졌더랍니다. 한참을 웃었지요

    1. 이런이런 이거 어째요 뜰기님, 이건 완전 뒷북이라는.
      대구 로메로님이 이걸로 저를 희생물삼아 사람들을 이미 한번 웃겼거든요. ㅋㅋ 졸지에 저를 백구를 만들어가지고. 그때는 로메로 대신 대구 돌팔이로 활동하셨는데 저도 당하고 가만 있을 수는 없어서 대구 돌에잇이라고 한방 먹이긴 했었죠. 물론 돌에잇이라고 성실하게 발음은 안해주고 거의 돌아잇에 가깝게 챙겨주었지만요.
      종로에서 5일에 장선다는데 어머님 모시고 한번 나오셔요. 종로에서 시인을 찾아오면 된다나 뭐라나.

    1. 앗, 그렇구만요.
      시인이 들릴 때마다 앉아서 한 건 올리는 이 짜릿한 맛이란.
      보통 버스 터미널은 그냥 복작복작 거리는데
      여긴 사람들이 확실하게 몰려들었다 빠져나가서 참 특이했다는.
      제가 찾아간 곳은 중원계곡이란 곳이었는데 하루에 버스가 여섯 번밖에 가질 않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삼각대를 가벼운 것으로 갖고 갔다가 못찍은 사진이 많아서 다시 한번 가려구 생각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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