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하늘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가 짊어진 하늘에
새 한 마리 날고 있었다.
새가 훨훨 나는 하늘을 위해
그의 등을 내주는 것,
그것이 내가 등뒤에서 본 그의 꿈이었다.
사실 그를 마주하고 있을 때
그의 앞에도 그가 안고 있는 하늘이 있었다.
그 하늘에는 새들이 가득했다.
새들이 가득한 것을 보면
분명 그 새들이 날고 있을 하늘이
그의 품이었을 텐데
어쩐 일인지 그를 마주하고 있을 때는
하늘이 보이질 않고 새들만 보였다.
하늘 속에 가득 모여있으면서도
하늘을 잃어버린 새들.
아마도 그래서 하늘 잃은 새들을
그의 가슴에 모두 모아 놓았겠지.
난 그의 앞에선
하늘을 날고 싶은 새의 꿈은 잊지 않고 있지만
그 새들이 날아다닐 하늘은 잃어버린 현실을 보았다.
그러니 그의 꿈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하늘을 나는 새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새가 나를 하늘이다.
그는 새의 꿈은 가슴에 품고
하늘의 꿈은 등에 짊어지고 산다.
그는 진보신당의 당원이고
나는 그를 해님이라고 부른다.
4 thoughts on “그의 하늘과 새”
해님의 수수함이라니^^
해님은 제 대자랍니다. ㅋ
만남이 소중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게 해요.
두 분은 부자로 맺어지셨으니 더욱 남다를 듯 싶어요.
등에 새 한마리가 그려있는 옷도 있구나..했는데
앞에는 새때군요… =)
사실은 목 가까운 부분에 한 마리 더 있었는데… 넓은 하늘 표현하느라 걔는 슬쩍 제외시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