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불자동차 한 대가 지나간다.
정확한 명칭이야 소방차이지만
내게는 어릴 때 입에 붙은
불자동차란 말이 더 자연스럽다.
어릴 적 불자동차가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찾아와
불끄는 시범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운동장에 볏짚을 쌓아놓고 불을 붙인 뒤
그 불을 끄는 것이었는데
물줄기가 어찌나 강했던지
불이 꺼진 정도가 아니라
그 물줄기에 그만 볏짚이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 적이 있었다.
불끄기는 단 몇 초만에 끝이 나고 말았었다.
그렇게 옛날에 불자동차의 일은 불끄는 것이었다.
이번에 비가 많이 왔을 때 보니
이제는 침수된 집의 물을 퍼내는 것도
불자동차의 일이었다.
예전에는 달려가면 불끄러가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물 퍼내려 달려가기도 한다.
이제 소방관은 불끄는 사람들이 아니라
물불안가리고 일하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2 thoughts on “불자동차의 일”
진짜요? 그건 몰랐네…ㅋㅋ 정말 물불을 안가리는 사람들이군요.^^
언젠가 그들의 수당이 말도 안되게 적다는 말을 들었는데.
생명을 구하는 아름다운 천사들에게는 잘해주면 안되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뜰기님 말인데 당연히 들어야 한다고 생각됨.
앞으로 물불안가리는 착한 사람들에게 좀 잘해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