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너는
언제나 불같이 뜨겁다.
너는 밤새 이불로 덮어
고스란히 네 몸의 체온을 쌓아두고
아침의 너를 안으면
나는 그 뜨거움에 휘말려
후루룩 불타올랐다
한 줌의 재로 내려앉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재 속에서 다시 내가 일어서고 있었다.
여름이 좋았다.
내려쪼인 햇볕을 차곡차곡 저민 듯한
불볕의 더위가 좋았다.
그 두터운 더위의 지층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숨이 막히곤 했지만
그래도 무더운 여름이 좋았다.
여름내 잎들이 푸르게 불타올랐다
가을쯤 한 줌의 재로 내려앉았다.
그 재 속에서 다시 푸른 잎들이 얼굴을 내미는데는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리곤 했다.
아침에는 너를 안곤 했지만
한여름엔 나는 내내 너의 속에 있었다.
여름이 좋았다.
4 thoughts on “여름”
허- 참 이 글은 마치 남녀의 사랑을 다룬 시 같네요
아침에 일어나 옆에 자는 분을 포옹하는 그런 분위기요.ㅎ
허-참 뭘 그런 얘기를.. 험 험.
여름
가을 겨울 봄
저는 모두 다 좋으니 늙었나봐요…
푸르나님은 all-round player.
저는 한종목만 디립다 파는 선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