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내가 담벼락을 기어오른다고 했지.
하지만 난 한 번도 담벼락을 기어오른 적이 없어.
나는 항상 발을 내밀어 길을 찾고
그러면 나에겐 푸른 날개가 돋지.
푸른 날개가 자라면
난 또 한 발을 뗄 부력을 얻게 되지.
모두들 날개 하나를 열심히 저어 부력을 얻고
그것으로 하늘을 날지만
나는 한 걸음에 날개 하나가 새로 돋고
그렇게 내 걸음만큼의 푸른 날개를 저으며
담벼락 꼭대기로 날아오르지.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언제나 기어오르고 있었지만
사실 나는 푸른 날개로 날아오르고 있었지.
4 thoughts on “담쟁이의 비상”
(맞네… 기어 오르능 건 우리가 보는 관점일 뿐…. 훔! )
담쟁이가 단풍들면 그것도 아주 색이 곱더라구요.
거의 진한 립스틱 바른 듯한 색깔이 나온다는.
에이 요놈은 며칠 전에 기왓장에 있던 고놈이 아니네요
고놈은 아직 내려가고 있을 거고 다른 놈이라도 비상을 하니 나름 다해임다^^
그때 담쟁이는 남한산 담쟁이인데
이 녀석은 북한산 자락에서 만났어요.
담쟁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얘기는 하는 듯 싶어요.
담에 만나면 또 무슨 다른 얘기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