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의 하조대 올라가는 길.
하조대와 함께 하조대 등대가 있어
커다란 등대 표지판이 서 있다.
그 길목에 커다란 백구 한 마리 앉아 있었다.
내가 한 마디 한다.
야, 등대 앞인데 앞을 대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
여기가 앞대냐, 등대지.
등을 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백구 녀석 말없이 돌아앉아 등을 대주었다.
하지만 툴툴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앉아 있는 것도 내 맘대로 못하냐, 젠장.
참, 오래 살다 보니
등대 앞이라고 등대고 앉아있으라는 놈이 다 있질 않나.
그래 이제 됐냐?
**사실 실제 사진의 순서는 반대였다.
백구는 이 곳이 등대라는 것을 잘 안다는 듯이
우리에게 등대고 있었으며,
우리가 떠나려하자 우리랑 눈을 마주했다.
같이간 그녀가 사진을 찍을 때 나는 그냥
“짜식이 등대 앞이라고 우리한테 등대고 앉아 있네”라고 했었다.
블로그 쓰면서 순서를 바꾸어 재구성했다.
8 thoughts on “등대”
백구와 표지판이 잘 어울리네여
아마도 이제 하조대의 명물이 아닐까 싶어요.
어?
백나인님이네요. 백구.
백9
ㅎ
허, 이런. ㅋㅋ
ㅋㅋㅋ-
재밋는 냥반들
다들 내가 짖기를 바라는 건지, 아니면 누군가 물어버리길 바라는 건지.. ㅋㅋ
조 녀석이 눈에 선해.
어찌나 순한 눈을 하고 쳐다보던지,
왜 그 순간에 먹을게 하나도 없었을까… 아쉽~
하조대는 가서 하루 종일 머물다 와도 되겠더라.
처음 가봤는데 아주 좋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