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의 알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0월 8일 강원도 양양의 하조대에서

바위틈 사이에서 보았다.
바위가 낳아놓은 푸른 바위의 알을.
하루 종일 바다 물결에 부대끼면서도
한 번도 물결에 몸을 실어보지 못한 바위는
언젠가 그 무게를 훌훌 털어내고
물결이 미는대로 이리저리 부유하며
세상을 떠돌고 싶었으리라.
그리고 그 꿈으로 잉태하여
푸른 알을 낳았으리라.
때로 우리는 또 다른 우리를 낳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꿈을 낳는다.

3 thoughts on “바위의 알

    1. 안느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안느님 집에 가끔 놀러가는데 이젠 흔적 남기고 올게요.^^

      근데 저는 가비얍게는 절대 다시 태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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