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부처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5월 15일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에서

부처님, 돌 속에 들어가 계시다.

세상 살기 힘들어서 심술이 난 나는
한마디 한다.

아니, 부처님,
왜 돌 속에 들어가 계세요.
살기 힘든 이 중생의 마음 속에 들어와
제게 위로나 좀 돼주시지.

돌속의 부처님 혀끝을 찬다.

에이그, 이 사람아.
댁의 마음이 돌보다 굳으니
어디 내가 들어갈 자리나 있나.
돌도 내게 자리를 내주는데
자네도 내게 자리좀 내주게.

4 thoughts on “바위와 부처

  1. 돌부처님 ..참 좋네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이에요
    흔적처럼 겸손하게 낮게 …돌을 쪼아낸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옛석공의 혼이 가득한..돌부처
    김동원님말씀 정말 공감가네요
    맞어요…깨달음과 고요함이 참 좋네요^^

  2. 아하! 그렇구나.. 그렇네요~
    저 불상 보니 예전 찍었던 얼음불상이 생각나네요
    세상 만물, 그 흐름이 불세계이니 부처는 어디에도 있다.
    그런 느낌 받았던 천불천탑의 운주사…
    참, 플님방에서 클라라씨의 커피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저도 동원님께 드릴께 있는데…
    저도 옆지기도 한참 바쁜 때라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조만간 찾아뵐께요~~ ^^
    건강하시고요~

    1. 바쁘게 살면 이미 그것으로 제가 좋은 선물 받은 셈.
      수능 때라 둘다 무지 바쁠 거 같아요.
      담달에 플님 올라오신다니까 그때 얼굴보면 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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