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과 줄기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0월 16일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에서

길상사 거닐다 만난 풀 하나,
가는 줄기를 허공에 걸어 길을 놓고
그 길의 한가운데서
풀잎 하나,
노랗게 밀려온 가을에 젖어 있었다.
사람들이 걷던 길,
지상에 휘어져 걸려 있었고,
그 길의 한가운데서
사람들이 종종 걸음을 멈추고 서 있었다.
서 있는 동안 모두가 가을에 젖어들고 있었다.

2 thoughts on “잎과 줄기

    1. 가을이 짧아졌으니 가을에는 모든 일을 내려놓고 가을을 환송하도록 해야 해요.
      짧은 가을 집구석에서 일하며 다 놓치고 있는 듯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