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내 푸른 손수건 걸어놓고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가을이 오자 오래도록 당신을 기다린 그 손수건, 갈색으로 바래고 말았죠. 당신은 오지 않고 언제나 푸른 잎은 여름의 차지였고 빛바랜 손수건은 늦가을의 차지였습니다. 그래도 오는 봄엔 빛바랜 손수건 걷어내고 또 다시 푸른 손수건 내걸겠습니다. 매해 당신을 기다리며 걸어놓은 손수건은 빛이 바래지만 내 기다림은 바래지 않습니다.
2 thoughts on “푸른 잎과 갈잎”
상수리 나무(꿀밤나무) 인가요?
매년 기다림은 바래지 않지만 그 기다리는 마음은 더욱 굳어져 쇠소리를 냅니다.
예전에 산에서 나무를 베어 군불을 펴서 한 겨울을 날 때 상수리 나무도 잘라보면
밤처럼 설렁 설렁 베어지는 놈이 있고 아주 단단하여 쇠소리를 내는 놈이 있는데
말려서 불을 지펴보면 하물며 나무들도 그 기다림의 굳기가 불의 힘으로 보입니다.
2 thoughts on “푸른 잎과 갈잎”
상수리 나무(꿀밤나무) 인가요?
매년 기다림은 바래지 않지만 그 기다리는 마음은 더욱 굳어져 쇠소리를 냅니다.
예전에 산에서 나무를 베어 군불을 펴서 한 겨울을 날 때 상수리 나무도 잘라보면
밤처럼 설렁 설렁 베어지는 놈이 있고 아주 단단하여 쇠소리를 내는 놈이 있는데
말려서 불을 지펴보면 하물며 나무들도 그 기다림의 굳기가 불의 힘으로 보입니다.
멋진 내용이네요.
그 기억을 살려서 블로그에 좋은 글 한편 올리시죠.
뭔 나무인지는 모르겠어요.
봄마다 가보면 저러고 있어서 잎필 때 일부러 한장 찍어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