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끊임없이 일렁대고 있었다.
바다가 일렁대는 것은 바람 때문이다.
바람은 항상 바다의 품에서
어린 아이처럼 뛰어논다.
무수히 찍히는 바람의 발자국들,
그때마다 바다에 무수히 물결이 졌다.
사천해수욕장을 지나
사천항으로 가는 길,
작은 호수 하나를 만났다.
바람이 발끝을 세우고 조심조심 걷고 있었다.
작은 호수의 어디에도
바람의 발자국은 남지 않았다.
호수가 거울처럼 말갛게 가슴을 열어주었다.
지나가던 구름이
그 작은 호수의 가슴을 거울삼아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있었다.
지금 그대로 예뻤는지
구름은 별다른 단장을 하지 않고
그냥 한참 동안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 보고만 있었다.
구름은 맨얼굴을 올려다볼 때보다
비춘 얼굴을 내려다볼 때의 모습이
훨씬 매력적이란 것을 알았다.
4 thoughts on “구름과 작은 호수”
대부분 쌩얼보다 셀카가 멋있는데
구름도 성형빨이었다는 사실을 눈치 깠습니다.ㅋ
혹시 어느 병원인지도 아시는가요? ㅋㅋ
/바람이 발끝을 세우고 /김동원님 ^^
바람의 발자국…참 멋진 표현이네요
비춘얼굴이 훨씬 매력적인것…음..그 표현도 아주 멋지구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요~
지금은 일본의 도쿄예요.
오늘 돌아갈 예정인데… 하늘이 무척 맑네요.
무사히 돌아갈 듯.
도토리님도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