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과 가시

Photo by Kim Dong Won

가시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인장을 키운다.
선인장의 가시는 날카로우며 찔리면 많이 아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선인장을 키운다.

선인장의 가시는 누군가를 찌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시이다.
그래서 선인장은 누군가를 먼저 찌르는 법이 없다.
그저 조심하지 않고 접근하다 우리가 찔리는 것 뿐이다.
그런 점에서 선인장의 가시는 항상 수세적이다.

날카로운 가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선인장을 좋아하고, 또 곁에 두고 키우는 것은
선인장의 가시엔 누군가를 찌르려는 원한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시라도 원한이 없으면 찔려도 참을 만하다.

가시에 한이 맺히면 찌르지 않고는 못배긴다.
가시에 쌓인 한은 찌르면서 풀린다.
항상 가시에 한이 쌓이지 않도록 조심해서 선인장을 길러야 한다.

Photo by Kim Dong Won

15 thoughts on “선인장과 가시

  1. 가시가 이렇게 이쁠 수도 있구나~

    선인장은 조심히 다루니까 찔려도 그 정도가 약한데,
    장미에 있는 가시는 무심하게 있다가 당하기 때문에 더 아프고 화나더라구요.
    그래도 온통 드러내놓은 선인장의 가시보다는 장미의 가시가 더 매력이 있긴해요.

    1. 그나저나 일은 마무리했어요?
      나는 한동안 한가하더니 일이 겹치네요.
      악착같이 13일까지 마감하고 다음 일 처리하려고 아등바등하는 중.

  2. 전 선인장을 안좋아해서 집에 하나도 없어요.^^
    친정가면 많이 있는데 그것들도 저에겐 외면받기 일쑤죠.
    오죽하면 제주의 여미지 식물원에서도 선인장있는곳은 그냥 패스하려했겠어요.
    남편이 우겨서 거기도 가긴했지만.^^
    근데 그 뾰족뾰족한데서 화려한 꽃이 나오는거보면 신기해요.^^

    1. 저희 집에서도 어머니가 키우죠.
      저희는 별로 관심도 없는데 그래도 식물원가면 사진 찍느라고 많이 들여다 보게 되요. 그게 사진은 참 멋있게 나오곤 하거든요.

  3. 항상 가시에 한이 쌓이지 않도록….이 말에 전적 동감입니다~
    제 블로그엔 찌질이 선인장이 있는데 여긴 매우 철학적 선인장이 잇군요..
    -_-;;;;;;;;

    1. 바둑이님 선인장은 표정이 살아 있잖아요.
      그림은 세상 모든 것에 표정을 불어넣는다!!
      표정을 갖는 순간 세상은 더 즐겁고 재미난 세상이 된다!!

      내 사진의 선인장에도 표정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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