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입해 있는 동호회의 한 회원이 베풀어준 도움에 힘입어
나도 gmail 계정을 만들었다.
이제 1GB 용량의 메일 공간을 주는 곳은 gmail이 유일한 곳은 아니다.
파란닷컴도 원하면 1GB의 메일 공간을 준다.
1GB란 사실 얼마나 광대하고 넓은 것인가.
할인판매를 통하여 내가 처음으로 장만한 퀀텀의 외장하드 용량이 40MB였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GB는 그것의 25배이다.
그때는 돈주고 샀는데 이번에는 그 25배 용량의 공간을 무료로 주고 있다.
마치 끝이 안보이는 넓은 들판에 어디선가 날라든 편지 한통을 손에 잡고 스쳐가는 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홀로 서 있는 기분이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너른 들판이 곧 좁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편지가 움직이는 영상으로 내용을 채우며 그간 우리가 생각해 왔던 편지의 양식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이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누가 그런 편지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또 누군가는 이 넉넉한 편지함을 창고로 활용할게 분명하다.
인터넷의 세상에서 무엇인가에 붙여주는 빠르고 넓다는 형용사는 생각만큼 그 느낌이 오래가질 않는다.
오늘 세상의 시류에 편승하여 gmail 계정을 만들고, 관리자가 보낸 한 통의 메일이 달랑 들어있을 뿐인 편지함을 들여다보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2 thoughts on “나도 gmail 계정을 만들었다”
잉, 그럼 우편함이 아니라 쓰레기통을 장만한 겁니까?
그 넓은 용량 .. 아마도 스팸들이 적극 활용하지 않을까요?
울 아부지는 일주일동안 350메가(350통이 아님-_-)의 스팸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하시던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