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쇼핑

Photo by Kim Dong Won

오늘 그녀와 함께 현대백화점에 잠깐 들렀다.
문지(나와 그녀의 딸)도 함께 갔다.
문지와 내가 잠시 간식으로 주전부리를 하는 동안
그녀는 화장품 가게 앞에서 화장품을 골랐다.
그동안 우리는 간식 거리를 거의 다 먹어치웠으며
그녀의 몫으로 두 개 정도만을 남겼다.
달랑 두 개 남은 그것에 시선을 얹고 우리는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딸아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엄마는 아무래도 화장품을 만들어 갖고 오는가 봐요.”
그러나 우리는 그 말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최종 결론은
“엄마는 아무래도 신상품을 개발해서 갖고 오는가 보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신상품은 그다지 신상품 같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기분은 아주 좋아 보였다.
어쨌거나 우리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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