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아름다운 것을 누가 모르랴.
그러나 꽃의 미덕은 아름다움에서 그치지 않는다.
꽃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긴 채 눈을 맞추고 있노라면 어느덧 이런저런 이야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포천의 허브 아일랜드에서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다.
돌틈 사이로 꽃들이 흐른다.
꽃은 그렇게 제 자리를 지키면서도 하루 종일 흐를 수 있다.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으로 목을 축인다.
때로 우리의 갈증은 아름다움으로 풀어야할 때가 있다.
저 붉은 빛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철쭉이 뿌리를 디디고 선 황토빛 대지가 그 기원이 분명하건만
그 기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 빛깔의 아름다움은 신비롭기만 하다.
종종 작은 꽃들이 잔뜩 모여 군집을 이루곤 한다.
왁자지껄하다.
이파리에 사랑의 마음을 담다.
이파리 하나에 담기에는 사랑이 넘쳤나 보다.
여기저기 모든 이파리에서 사랑이 넘치고 있었다.
가슴을 모으고 다소곳이 있을 때는 이런 모습이예요.
그러나 가슴을 활짝열면 이런 모습이죠.
쌍둥이 키우는 집과 애 하나 키우는 집.
때로 꽃은 함께 손잡고 추는 춤이다.
발끝을 세우고 날렵한 자세로 날아올라 허공에서 그대로 멈추다.
꽃들은 마음 속에 작은 탑을 쌓고 있다.
바람이 흔들면 꽃에선 붉고 노란 선율이 날린다.
꽃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기에는
꽃의 대궁이 너무 가늘어 보인다.
아름답기 위해선 역시 허리에 살이 붙으면 안되는가 보다.
한송이 같지만 들여다보면 꽃은 종종 여럿이 모여있곤 했다.
꽃은 그렇게 서로 모여서 아름다움을 증폭시킬 수 있는 비밀을 잘 알고 있다.
3 thoughts on “꽃 이야기 – 포천 허브 아일랜드에서”
아이들 데리고 시간에 쫓겨 갔다가 왔는데
미쳐 살피지 못한 아름다움이 곳곳에 숨어있었네요 ^^
저희는 2년전에 아무 생각없이 차를 가지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저기는 또 뭐냐 하면서 들어갔었는데요, 뭘.
1번 부터 40번 글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40번 글에도 글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