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이야기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1월 9일 전남 벌교의 길거리 시장에서

바다를 나온 뒤로
조개는 모두 입을 닫은 채
마음 깊이 새겨진 그 넓은 바다 이야기를
제 속에 묻어두고 있었다.
길거리의 노점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바다 이야기 어디 한번 사람들에게 들려줘 보라며
조개의 등을 가볍게 도닥거리며 쓸어주었다.
그러자 조개가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고
속 얘기를 꺼내놓았다.
싱싱한 바다 이야기가 그 앞으로 쏟아져 나왔다.
우리는 그 저녁에 조개의 바다 이야기를
혀끝으로 들었다.
혀에도 이야기를 듣는 귀가 있었다.
아주 맛난 이야기였다.

4 thoughts on “조개 이야기

    1. 여는 아무나 복 놓고 댕기도 되는 갑소이다 ㅋ
      아이고 힘드네요.
      나는 용달차 하나 불렀는데요,
      누가 보냈는지 묻지 마시고,
      님이 보냈거니 하시오이다 ㄹㄹㄹ

    2. 이거 올해는 아무래도 복에 겨워질 듯한 느낌이.. ^^
      복은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제 맛이니
      초고속 광랜타고 건너가겠습니다.
      배달해주신 복은
      일단은 좋은 카메라 렌즈 하나 챙기는데 쓰겠습니다.. ㅋㅋ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