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포만감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6월 21일 서울 천호동의 우성아파트에서

이제 막 꽃몽오리가 벌어지고 있는
황금달맞이꽃이 말했다.

–배고파요. 젖주세요.

조그맣게 벌린 입 속에서 목젖이 보였다.
목젖을 보자 더 배가 고파 보였다.

햇볕과 비가 번갈아가며 젖을 물려준 것일까.
바로 곁에 활짝 핀 꽃이 있었다.
꽃이 포만감으로 배가 불러 보였다.
꽃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6월 21일 서울 천호동의 우성아파트에서

2 thoughts on “꽃과 포만감

  1.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건강하시고 한 번 뵈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름달 같은 꽃이 포만감으로 인해 이제는 새 생명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합니다.

    1. 빈이아빠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러고 보니 꽃들이 활짝 피어 그 다음에는 아이하나 잉태하는 군요.
      잉태하면 아주 작아지는 것도 꽃의 특징이네요.

      부산 내려갈 기회가 되면 그때 얼굴보면 될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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