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허공을 칠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눈은 허공도 칠할 수 있다.
세상을 하얗게 칠한 눈은
허공마저도 하얗게 칠한다.
어둠도 허공까지 까맣게 칠할 수 있다고 나설지 모른다.
하지만 어둠은 허공까지 까맣게 칠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세상의 색을 모두 까맣게 집어 삼킨다.
안개도 허공까지 하얗게 칠할 수 있다고 나설지 모른다.
하지만 안개는 허공까지 하얗게 칠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세상의 모든 색을 하얗게 가린다.
허공마저도 하얗게 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눈뿐이다.
4 thoughts on “허공과 눈”
허공을 걸어내려오며 백색을 칠하는 눈
햐
그림입니다.
그림은 좋은데.. 전시장이 너무 추워요. ㅋㅋ
이젠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그림을 그리시는군요.^^
낙관이나 싸인 없는 두물머리 설경이 정말 죽여주네요.
재수좋게 눈내린 날 나가서 얻은 선물이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