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 위로 부러진 연대궁 하나가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내 시선을 끌어간 것은
연대궁의 주변이 녹으면서 그려낸 하트 문양이었다.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어 하트 문양이 더욱 완연했다.
한쪽이 약간 일그러진 하트 문양이었다.
일그러진 부분의 얼음을 조금 뜯어내서
좀더 완전한 하트 모양을 만들어볼까도 싶었지만
그냥 그대로 두고 사진을 찍었다.
사랑이란 그렇게 작위적으로 만드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있는 그대로 두고 사진을 찍었더니
얼음판 위의 일그러진 하트 문양이 내게 말했다.
–어느 사랑이나 부족한 점 하나는 있게 마련이지.
그 부족함을 불만삼아 투덜거리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그 부족함을 사랑으로 껴안는 것이 사랑이지.
처음에는 한쪽이 덜찬 부족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부족함을 껴안은 온전한 사랑이었다.
6 thoughts on “결핍과 사랑”
음…
나도 음…
아… 정말요^^ 살짝 일그러진 하트네요
참… 어떻게 그렇게 잘 찾아내시는지요?!
작고 사랑스러움을요~
엄청큰 저수지였는데.. 거기 걸어다니다 하나 찾아냈죠.
마치 네잎 클로버 찾듯이 찾는 거 같아요. ㅋㅋ
그러고보니 하트 문양에 유독 관심이 많은 듯 하십니다.^^
일그러진 문양에서 온전한 사랑을 불러내시는 눈이
참 따듯하신 것 같습니다.
이게 묘한게요..
아마도 사랑의 결핍에 시달려서 이것만 찾아다니는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