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바위에 앉아 낙조를 기다리다
커다란 바위의 옆에 새겨진 사랑을 보았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누구나 그냥 지나칠
아주 작은 사랑이었다.
하긴 사랑이란 원래 그렇게 아주 작은 것이지.
사랑이 너무 크면 새겨놓은 사랑만 남고
아마 바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되었을 테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사랑을 크고 확연하게 남기려고 하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세상 모두가 보고도 남을 정도로.
그럼 사랑만 남고 사랑하는 사람은 지워지고 말지.
정말 큰 사랑은 그 사람만 아는 작은 사랑이지.
남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그 사람은 아는 작은 사랑,
바로 그게 사실은 아주 큰 사랑이지.
처음에 보았을 때는
너무 작아서 누추한 사랑이었으나
한참을 들여다보니
작아서 오히려 큰 사랑이 그 자리에 있었다.
2 thoughts on “작은 사랑”
작곡을 좀 할 줄 알면 곡을 붙이고 싶어지는 시네요.
어찌 보면 원숙한 사람이 쓴 거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막 사랑에 눈떠가는 소녀의 감성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다음 번에 만나면 기타치시면서
즉흥 연주로 한 곡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