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2월 5일 전남 청산도의 보적산에서

해가 지고 조금 뒤,
바로 그 자리에 달이 나타났다.

해가 지고 달이 뜬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달은 하루 종일
해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밤이 어두워지는 것은
해가 졌기 때문이 아니다.
갑자기 눈앞에서 해를 놓친 달이
눈앞이 캄캄해졌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날이 훤하게 밝는 것은
해가 뜨기 때문이 아니다.
달이 다시 해를 찾아
졸졸 뒤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2월 5일 전남 청산도의 보적산에서

4 thoughts on “해와 달

  1. 아항~ 그런거군요^^
    달에게 선글라스를 사주어야겠어요
    눈이 부시지 않으면 낮에도 해님곁에서 힘들지 않으려나요?
    아… 안되겠네요^^ 그렇지요?
    우리는 해와 달을 번갈아 보는게 좋으니까요 ㅎㅎㅎ
    선글라스 끼고 마구 나타나면 안되니까여…ㅋ

  2. 햐~ 청산도.
    그 곳의 해와 달이라뉘…
    저는 청산도에 여러번 갔었지만 보적산은 못 올라갔고, 저렇게 뜨고 지는 해와 달은 본 적 없습니다.
    보물은 많이 숨겨져 있는데…그 보물을 찾는 이는 따로 있을 거 같단 생각,
    동워니님은 그 걸 너무나 잘 찾는단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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