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전철과 지하철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1월 8일 일본 도쿄의 주조역에서

대도시의 전철과 지하철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우리는 모두 그 거미줄에 붙잡혀 있다.
편리의 달콤함에 마취된 우리는
붙잡혀 있으면서도 붙잡혀 있는 줄 모른다.
도시를 벗어나 놀러갈 때면
탈출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래도 암암리에 우리가 붙잡혀있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3월 26일 서울 지하철 을지로4가역에서

5 thoughts on “대도시의 전철과 지하철

  1. 타고난 성격의 구현이라는 편리의 달콤함에 사로잡혀 있던 저는
    무엇이든지 목표를 세우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무엇이든 계획하고 준비하는 경향이 있었고
    갑작스런 변경이나 준비되지 않은 일에 매우 당황스럽고 힘들어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타고난 성격을 벗어나서
    “가 봐야 알지~” 혹은 “그 때 그 때 달라요~”라는 말로
    대변되는 성격을 수용하고 나서야
    저 자신이 타고난 성격에
    붙잡혀 있으면서도 붙잡혀 있는 줄도 모르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동원님의 표현의 구조를 빌어
    선견지명을 얻기 위한 반성을 해봅니다~^^

    -이 반성으로 얻게 된 선견지명
    “참으로 행복한 삶은 나를 잠시 놓아 두고 다른 이의 삶을 받아들이고 교감하는 것.”

    좋은 표현 감사합니다~~^^

    1. 모르는 도시에 가서 복잡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더더욱 길에 붙잡혀 있는 느낌이 확연한 듯 싶어요. 서울 있을 때는 몰랐는데 도쿄 가니 편리함보다 길의 구속이란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았다는.

    2. 정해진 삶 -> 구속 -> 상상의 부재 ->이탈의 필요
      “끊임없는 이탈을 시도하는 사람만이 끊임 없는 삶의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아~ 동원님이 던진 화두가 많은 것들을 정리하게 해주네요~^^
      동원님의 외적 직관의 표현을 저의 내적 직관으로 변환만 시켜도 상당히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이 블로그에 마법이 걸려 있어요.
    좀 늦게 컴 앞에 앉아 있는 밤에 자정이 넘었다 싶으면 일단 여길 찍고 가게 된다니깐요.
    요즘 신데렐라 마법은 마차가 호박되는 게 아니라니깐요.ㅋㅋㅋㅋ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