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새로운 만남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4월 8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가을의 그 자리는
이별의 자리였다.
잎을 털어낸 가지는
한해를 같이 했던 잎을 보내고 난 뒤끝에서
이별을 아파하고 있었다.
그 아픔은 겨우내 계속되었다.
같은 자리였으나
봄의 그 자리는
새로운 만남의 자리였다.
새로 돋아날 잎의 기운을 감지하며
가지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
같은 자리가 이별로 아프고
또 새로운 만남으로 설렌다.
이별의 상처를 너무 아파하지 마시라.
봄엔 그 자리로 새로운 만남이 온다.
지금이 봄이다.

4 thoughts on “이별과 새로운 만남

  1. ^^ 가을은 이별도 이쁘게도 했네요
    봄이 그 자리로 새로운 만남을 가져다 줄꺼란걸
    알고 있었을까요? 툭 툭 떨어지는 낙엽…
    괜시리 슬퍼지는데요 사람덜은^^
    조용한 나무의 이별 ..만남, 사뿐히 안아 오셔서 들려 주시니
    참 좋네요!^^

    1. 팔당 위쪽의 한강변에서 목을 꺾어 나뭇가지를 쳐다보는데 약간 연두빛이 감도는 것이 어떤 설레임이 만져지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가을 흔적 때문에 이별의 느낌도 여전했구요. 가끔 이상하다는. 매년 봤으면서 왜 올해야 눈에 띄는 건지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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