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숲의 나뭇가지에선
잎들이 비처럼 날렸다.
항상 대지를 적시던 비와 달리
발밑에 쌓여 바삭바삭 부서지는 건조한 비였다.
건조한 나뭇잎 비가 휩쓸고 지나간 뒤
숲은 겨우내내 투명으로 한 계절을 넘겼다.
숲은 잎을 털어낸 나뭇가지로 어지러웠지만
사실은 비가 휩쓸고 간 뒤의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었다.
이제 곧 초록 물방울이
잎의 이름으로 잡혀
숲을 가득 채우고
그렇게 한여름을 넘길 것이다.
초록이 오기 전,
먼저 온 분홍색 구름 하나,
여전히 투명한 숲속의 나무 사이에
마치 무슨 예감처럼 걸려 있었다.
9 thoughts on “진달래 구름”
어제 올만에 산에 갔는데 저두 딱 저런 풍경,
투명한 분홍빛 진달래꽃무리가 나무가지들 사이에 둥둥 떠있는 풍경에 눈이 가더라고요. 그게 구름이었군요^^
진달래 구름에서 비도 내리더라구요. 분홍빛 꽃잎이 뚝뚝 떨어지면서..
청산돕니다. 오랜 만이죠? 기옥님도 안녕하시죠? 8일부터30일까지 청산도 슬로우축제로 청산도가 몸살 할 정도로 들썩이네요. 두 분 생각은 항상해요.왜냐하면 명함을 볼때마다 저절로 하게 되죠. 손님들께 명함 주면서 이 명함의 탄생기를 얘기 하게되고요^^
고사리 꺽으러 가야 하는데 짬이 안 나네요 ㅠㅠ 오늘 낮에도 이장님과 고사리 얘기 했어요 ㅎㅎ 요즘 노트북 뚜껑 열어볼 시간도 없이 바쁘네요. 잘 계세요. 또 올께요^&^
잘 지내고 있어요.
돌담민박 블로그에서 청산도 축제 소식은 봤어요.
아마도 5, 6월쯤 청산도로 다시 놀러갈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저희도 고사리 얘기했는데.. 신기하게 그 얘기가 나왔네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청산도에서 또 뵈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 무슨 예감! 진달래꽃..진짜 그런거였군요
저도 어제 잠깐 산에 갔었는데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이쁘고 …예감같기도 한거였군요
느낌이 한결 풍성하게 느껴져요 정말 표현이 멋지십니다^^
풍경님의 댓글에 저도 한 표요
김동원님 두어번 뵈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었어요^^
사람들 보는 마음, 눈이 비슷하네요^^
그리고 …그 옆에 환한 웃음을 함박 웃어 내어 보이시던 forest님도
참 또…그렇게 첫인상이 좋을 수가 없더군요 잘 어울리시는….^^
그게 사랑에 대한 예감일지도 모르겠어요.
강은교 같은 경우에는 겨우내 저민 사랑이 온산천에 피어나는게 진달래라고 했거든요.
저는 그냥 초록에 대한 예감으로 썼지만요.
아, 저 진달래보던 날, 말씀하신 내 옆의 그 처자가 곁에 같이 있었어요.
자기 짐 다 나한테 주고.. 룰룰랄라 거리고 있더라는.
늘 독특하게 사유하시고
아이들처럼 잘 뛰어다니시고
사람들과 부드럽게 어울릴 줄 아시는 동원님
게다가 소박하고 큰 웃음까지 가지셨으니
흐흐 아부하고 갑니다.
시인과 술먹고 싶어라.
아는 화가분이 있는데 그 분하고 술먹고 그림 얘기하며 밤을 밝히는 날, 그리고 시인과 술먹으며 그 주머니 속의 뜨거운 시를 슬쩍 꺼내보고 싶은 날이 가장 행복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