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5일 서울의 한강변에서

밤에 한강에 나가 보았더니
도시가 모두 꽁지로 불을 내뿜으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일제히 모두.
아침에 일어나면
까마득히 높이 날아올라
서울은 아마도 구름을 밟고 서있을 것이다.
서울은 밤에도 잠들지 않고
높이높이 날아오르려는 도시였다.

4 thoughts on “도시의 밤

  1. 한여름 사진이네요. 잠시 후면 음악이 흐르면서 화려한 분수쇼라도
    할 것 같은 적막감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같은 위치에서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기상 조건에서 보는
    강변 야경이 계절에 따라 변화가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1. 도시는 겉모습으로는 계절에 따른 변화가 잘 감지가 안되는 듯 싶어요. 야경이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밤으로 도색을 하고도 겨울과 여름의 차이가 있는지는 아무래도 관심을 갖고 찍어봐야 알 수 있을 듯 싶어요. 그러고 보니 여름에만 야경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겨울엔 거의 안나간 것 같아요.

  2. 아..야경사진 오랜만에 보네요
    멋지네요… 건물안에 지친 사람들과 달리
    힘차 보이는 불빛꼬리와 빛남…..

    1. 서울의 밤은 묘한 측면이 있는 듯 싶어요.
      추한 것 다 가려주고 화려한 것만 드러내준다고나 할까.
      예민한 사람들은 가려주는 것이 아니라 은폐라고 말하겠지만요.
      다닥다닥 붙어있는 산중턱 판자집에 불이 들어오면 그게 밤엔 지상으로 내려온 별빛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아파트나 큰 건물은 그런 느낌은 나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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