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삶이 아니다.
얼마나 옹색하랴.
주변의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콘크리트 일색이고,
뿌리를 내릴만한 흙은 잘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풀씨 몇몇이 그 옹색한 삶의 터전에서
뿌리를 내릴 흙을 찾아내고,
그 속으로 뿌리를 뻗었다.
그리고는 뿌리로부터 위로 초록빛 줄기를 뽑아냈다.
그 순간 그곳에서 풀은 더 이상 풀이 아니다.
풀은 이제 그림이 된다.
아마도 풀이 그 옹색함을 마다않고 그곳에 뿌리를 내린 것은
풀이 아니라 그림이 되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이제 콘트리트 바닥과 벽은
풀이 제 몸을 모두 이끌고 뛰어들어가 스스로가 그림이 된 화판인 셈이다.
풀은 제가 그림이 됨으로써
콘트리트 바닥과 벽을 화판으로 바꾸는 또다른 변화까지 함께 이룩한다.
풀은 대체로 풀들끼리 얽혀 풀로 평생을 살아가지만
옹색한 삶을 마다않고
그림으로 한 평생을 살다가는 풀도 있다.
7 thoughts on “그림이 되고 싶었던 풀”
아… 여행…
아~저도 가고싶습니다 여행
가을여행..
맑고 푸르고 높은 하늘을 실컷 보실것 같아서
마냥 부럽습니다.
가을하늘이 담긴 사진한장도 살짝 기대해보렵니다..하하^^:
저또한 떠나볼까 하는 급 결심이..-_-;
일 끝나자 마자 줄행랑을 놓을 수 있는 건
프리랜서의 특권이죠.
그리고 때로 일을 앞두고 줄행랑을 놓는 것도
프리랜서의 특권이죠.
목전에 원고가 있지만
감성을 더욱 다듬기 위해 여행을 떠났어요.
봄에 어린이공원에서 ““사진잘받았읍니다 언제보아도 좋은사진이군요
잘 지내시죠. 사는게 바쁘다 보니 얼굴본지가 한참되었네요.
여행 떠납니다.
한동안 뵙지 못할 듯.
그동안 다들 즐겁게 보내시길.
떠나셨군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 이쁜 추억도 많이 만드세요.
물론 아름다운 사진들 기다릴게요.^^
참, 제가 늘 다니는길에 대견한 대추나무 한그루가 있어요.
주택가 큰 골목인데 차가 많이 지나니까 몇년전 아스팔트가 깔렸어요.
그런데 이듬해 아스팔트와 어느 집 담 사이틈에 대추나무 싹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지나가면서 ‘저게 과연 잘 자랄까..’싶었는데
지금은 제 키의 두세배는 더 컸고 대추도 아주 탐스럽게 큰게 열려요.^^
물론 그 담안에 사는 집주인이 대추나무 뿌리 근처는 비가 잘 흡수되도록 깨주었더군요.^^
4박5일 여행 마치고 지금 돌아왔어요.
환타스틱한 여행이었어요.
물론 환타는 한번밖에 안마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