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구름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4월 24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섬은 물 위에 떠 있고,
구름은 하늘에 떠 있다.
하늘에선 구름이 흘러가고
강에선 섬대신 물이 흘러간다.
하늘에선 또
해와 달이 맞교대를 하며
밤낮으로 걸음을 옮기고
섬에선 계절이 오간다.
지금의 섬엔
잠깐 꽃의 표정으로 스치는
봄이 머물고 있다.
곧 진초록의 여름이 찾아와
한계절을 길게 머물 것이다.
더하거나 빼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좋지 아니한가.

2 thoughts on “섬과 구름

  1. 더하거나 빼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좋습니다.
    가고 오고 머물고
    그 위에 햇살이 쫘악악 내리고…햐…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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