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난생 처음으로
한달이 넘게 집에 있다가 일본으로 돌아갔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곧바로 유학을 떠난 뒤로
딸과 함께 한 시간은
한 학기에 거의 일주일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항상 돌아왔다 돌아갈 때는 아쉬움만 남았다.
이번에는 한달이 넘게 있었다.
일주일 있을 때는 집에 머물다 가는데
한달 동안 있으니까 집에서 뭉개다 간다.
한달을 지내다 가니까
공항에서 보내는 심정이 좀 시원하기도 하다.
일주일의 시간은 아쉬움만 남기지만
한달의 시간은 시원함도 함께 준다.
이래서 아이들이 다 크면
부모들이 결혼하라고 닦달을 하나 보다.
다음에 오면 좀더 오래 함께 하며
나중에 아주 속시원한 심정으로 보내야 겠다.
6 thoughts on “일주일과 한달”
호미도 날이언만 낫같이 들 리도 없스니이당~
forest님께서도 시원하다 하시던가요? ㅎ
딸한테는 신경질 못부리고 나한테 신경질을 부려서 그것까지 받아주느라고 더 힘들었어요. 무슨 딸한테 해주는거 반만이라도 자기도 좀 예뻐해달래나 뭐래나 그렇게 나오셨다는. ㅠㅠ
집에 있다, 머물다, 뭉개다, 지내다가 동의어로 잘 어울리는군요.^^
달 반이 지나서 현지 사정이 어느 정도 호전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역시 학교 다니는 곳에서 보는 모습이랑
적을 둘 곳이 없는 곳에서 지내는 모습은 많이 다른 거 같아요.
한 세 달 함께 지내면 가라고 등떠밀 것 같았어요. ㅋㅋ
속 시원하게 보낼 수 있으려면 얼마나…
벌써 그렇게 세월을 살았는데 아직도 그러시면 …
갈 때 이제 우리가 도쿄에 가서 뭉개다 올 거라고 말해주었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