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소년이 놀고 있었다.
소년이 바닷가에 발자국을 새겨놓으면
파도가 밀려와 모두 거두어갔다.
소년은 발뒤꿈치를 날카롭게 세워
제 무게가 완연하게 실린 발자국을 깊게 새겨주었다.
파도가 신난다고 밀려와 소년의 발자국을 다시 거두어 갔다.
간혹 팔이 모잘라 헛물을 켜기도 했다.
아이는 제 발자국을 찍으며 바닷가를 뛰놀고
파도는 그 발자국을 주워 제 가슴에 품는 재미로 바닷가를 밀려든다.
주을 발자국이 없는 바닷가는 재미가 없다.
발자국이 없는 바닷가는 그냥 파도가 칠 뿐이다.
바닷가는 아이가 발자국을 내주고
파도가 밀려와 그 발자국을 주워갈 때가 가장 재미나다.
4 thoughts on “소년의 발자국과 바다”
그 소년은 이십년 후에 경험과 감수성으로만 남을 테고. 기억은 하지 못하겠지요.
모래 내음과 젖은 양말에 대해서요.
이십년후에는 누구랑 같이 와서 저러고 놀지도 몰라요.
‘가장 재미나다’ 김동원님의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네요
아이들은 젤루 잼있게 노는걸 잘 아는것 같아요
때론..어른들중에도 아이처럼 좋은 일등재미를 잘 만들어
사는 재미를 더하는듯도 하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_^*
정말 애들은 대화를 들어봐도 재미나고..
노는 것도 재미나고 그런 듯 싶어요.
하긴 우리도 어릴 때는 물에서 물만갖고 하루 종일 잘도 놀긴 했었죠.
요즘은 게임기가 없으면 잘 놀지를 못하는 듯 싶기도 하고 그래요.
도토리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 전 오늘 술마시러 나가요.
낮술인가 했는데 오늘은 저녁술로 시작할 거 같아요.
주대 시인이랑 모두 또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