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당신이 눈을 떴을 때부터
당신의 심장은 뛰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당신의 눈을 파고든 아침 햇살의 눈부심을 가장 먼저 마중하며
당신의 몸안 깊숙한 곳에서
하루는 여는 설레임으로
당신의 심장이 가장 먼저 떨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출근길을 나선 당신이 길을 가고 있을 때도
당신의 심장은 뛰고 있을 것이다.
출근길이 달가운 이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당신의 심장은 조용히 소리없이 뛰면서
당신의 걸음을 앞으로 밀었을 것이다.
그렇게 출근길에서도 당신의 심장은 뛰면서
당신이 살아있음을 말없이 증명한다.
당신이 사랑할 때는 또 어떤가.
아마 당신의 심장은 그 순간 뜨거운 달음박질을 시작했을 것이다.
당신이 당신의 사랑과 하나 되었을 때
당신의 심장은 녹아내릴 듯 달콤함에 젖었을지도 모른다.
가끔 우리의 심장은 땡땡거리며 울리기도 한다.
바로 그 순간이 당신이 당신의 사랑과 입맞추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살다보면 쓰린 순간도 있으리라.
그때는 당신의 심장도 소음을 비명처럼 내지를지도 모른다.
당신의 심장 소리에 당신의 삶이 모두 닮겨있지만
우리는 한번도 그 심장 소리를 듣질 못한다.
하지만 여기 기회가 있다.
양태석의 드럼 공연이다.
그가 드럼을 치면 우리는 듣는다.
바깥에서 울리는 우리의 심장 소리를.
그 심장 소리는 중간에 노래가 된다.
노래는 기타가 받아서 옮긴다.
양태석의 드럼 공연에서 우리는 들을 수 있다.
한번도 들은 적 없지만 우리의 내면에서
언제나 울리고 있는 우리의 소리, 바로 우리의 심장 소리를.
**슬프게도 공연은 끝났다.
그러나 공연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4 thoughts on “당신의 심장 소리 – 양태석의 드럼 공연”
멋진글,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드려야 할 입장이예요.
좋은 공연 공짜로 본 건 담에 언제 갚을께요.
심장 소리 같은 드럼연주…음… 들어 보지 않았지만…
얼마나 멋졌을까? 상상을 하게 되요
좋은 시간 잘 보내시고 오셨네요*^_^* 와우~~
드럼 소리를 처음 들은 것은 아닌데
드럼 소리가 심장 소리로 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원화를 보고서야 느낀 그림의 세상이랄까.
가슴 떨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