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기타는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
기타리스트는 기타를 품에 안고 기타의 줄을 튕긴다.
기타의 줄은 바깥으로 드러난 기타의 마음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기타는 반응한다.
일그러진 소리로.
기타리스트가 한 손으로 마음을 섬세하게 짚어 어떤 결을 감지하고
다른 손의 손가락으로 마음을 두드리자 기타가 마음의 문을 연다.
그러자 소리가 울린다.
우리는 기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기타리스트가 불러낸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항상 기타 소리는 그렇게 마음의 줄을 울려 불러내는 것인줄 알았다.
기타리스트는 중간에 기타를 그의 무릎에 눕힌다.
그때부터 그는 부드럽고 섬세한 손길로 기타의 마음을 달래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타의 줄이 기타의 머리결로 보인다.
처음으로 알았다.
기타를 무릎에 눕히고
그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얻는 또다른 마음이 있다는 것을.
그의 손길에 녹아내리 듯 기타가 음을 내주고 있었다.
4 thoughts on “기타 소리”
아마 잠시 일렉 기타가 무거워 팔 좀 쉬려고 내려놓은 건 아닐까요?^^
기타를 가야금처럼 듣는 저 양반의 내공이 대단할 것 같습니다.
이 날 공연끝나고 같이 술한잔하는 좋은 기회까지 얻었죠.
슬라이드 바라는 것을 이용해서 살살 달래고 있었는데 가끔 술취하면 맥주병으로 달래줄 때도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바로 그런 걸 찍었어야 하는 건데라고 말예요.
가끔 사람 아는 것이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 날도 그런 생각이 역력한 날이었죠.
/그때부터 그는 부드럽고 섬세한 손길로 기타의 마음을 달래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타의 줄이 기타의 머리결로 보인다./
…. 멋져요… 이렇게 얘기해주시니까요… 담에 혹시라도 기타연주를 어데서든
보게 된다면..저도 머리결일까? 하며 궁금할것 같아요^^
이 곳에서 그 심장소리 드럼연주도 있었나 보네요…ㅎㅎ
저도 지능이 있는지라…글의 연결로 보아서요…ㅋ
좋은 하루요~~~
드럼 연주의 세 곡 중 두번째 곡이 기타리스트와 함께 하는 연주였어요.
아는 사람 남자 친구라 대놓고 사진찍을 수 있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음악을 그냥 듣는 게 아니라 가까이서 접했을 얻는 느낌이 또 다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