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나무를 키우고 도시는 빌딩과 아파트를 키운다. 나무에선 잎들이 살고 빌딩과 아파트에선 우리가 산다. 우리는 이 도시의 푸른 잎이다. 우리는 푸른 잎으로 이 도시를 살아야 한다. 그래야 이 도시도 살 수가 있다. 우리가 동물이 되면 도시는 동물들의 우리가 될 것이다. 그러니 이 도시도 살고 우리도 살려면 우리는 잎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는 푸른 잎이다. 봄에는 푸르고 가을이 되면 지상으로 질 것이다.
7 thoughts on “나무와 도시”
늘 도시에서 숲을 바라보다가 주객이 전도된 듯해 보이는 샷도 흥미롭네요.
커튼이랄까 병풍이랄까, 자바라 같기도 한 나무숲에서 일순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친구들이 바라보는 건 도시의 빌딩이 아니라
그 너머에 서 있는 다른 동네 산 풍경인 것 같아 보이네요.
이날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돌아본 산이 전에는 나무들이 있는 자리까지 모두 집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산 전체를 집이 덮고 있었던 거죠. 물론 모두 판자촌. 남북회담할 때 그 판자촌이 보인다고 쫓아낸 것이 지금 숲이 된 개운산의 30년전 역사였다고 들었어요. 나무들이 그때 어린 손을 흔들며 떠나보낸 사람들을 추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나도 그렇게 오래도록 살았는데도 그 산들의 집들이 그렇게 없어진줄은 처음 알았어.
나는 여름에 매번 개울물이 넘치고 홍수나서 산 위의 집들을 다 철거하는 줄 알았지.
하긴 나도 한 때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궁금하기는 했었어.
대학 때 그 사람들이 상계동으로 성남으로 다 흩어졌었다는 얘기를 알게 되었지만 말이야.
7 thoughts on “나무와 도시”
늘 도시에서 숲을 바라보다가 주객이 전도된 듯해 보이는 샷도 흥미롭네요.
커튼이랄까 병풍이랄까, 자바라 같기도 한 나무숲에서 일순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친구들이 바라보는 건 도시의 빌딩이 아니라
그 너머에 서 있는 다른 동네 산 풍경인 것 같아 보이네요.
이날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돌아본 산이 전에는 나무들이 있는 자리까지 모두 집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산 전체를 집이 덮고 있었던 거죠. 물론 모두 판자촌. 남북회담할 때 그 판자촌이 보인다고 쫓아낸 것이 지금 숲이 된 개운산의 30년전 역사였다고 들었어요. 나무들이 그때 어린 손을 흔들며 떠나보낸 사람들을 추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나도 그렇게 오래도록 살았는데도 그 산들의 집들이 그렇게 없어진줄은 처음 알았어.
나는 여름에 매번 개울물이 넘치고 홍수나서 산 위의 집들을 다 철거하는 줄 알았지.
하긴 나도 한 때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궁금하기는 했었어.
대학 때 그 사람들이 상계동으로 성남으로 다 흩어졌었다는 얘기를 알게 되었지만 말이야.
ㅎ~ 동물의 ‘우리’….
그래도 우리는 즐거울 수 있는거지요?
가끔씩 우리를 일탈해서 숲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연이어 흐린날들이네요
두 분 화이팅요!^^
도토리님은 도토리님이니까 상수리 나뭇잎.
뜰기님은 너무 길쭉하니까 잎이 긴 댓잎 정도.
잎으로 만나는 사람들.
사람의 식물성에 대해 생각좀 해보려구요.
ㅋㅋㅋ 어머나요 상수리나무..정말요^^
과분하심다요..
아 그러면 …퍼뜩 떠올려도 다람쥐도 칭구고..
그 무어야 도토리묵도…괜춘하네요
알차요…ㅎㅎㅎ 잼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는 무슨 잎을 할까 고민중이예요.
아무래도 박태기나무 잎으로 가는 게 좋을 듯.
보라색 꽃을 실컷 볼 수 있으니까.
주대 시인의 몫은 그날 비닐하우스 속에서 만났던
강아지풀의 풀잎으로 해야겠어요.
담에 또 가요. 잎들이 만나 입을 여는 세상으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