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친정 나들이길에 따라 나섰다가
집의 바로 뒤로 자리하고 있는 산에 올랐다.
앞에 누군가가 앞서 산을 오르고 있다.
등에는 아이를 업고
한 손으로는 또 한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
다른 한 손에는 가방이 들려 있다.
남자이다.
아이들 아빠가 분명하다.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이 나라엔 정반대의 풍경이 일반적이었다.
우리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
버스를 타고 청계천을 지나다
길거리에서 본 풍경이 아직도 내겐 선명하게 남아있다.
여자는 아이를 등에 업고
한 손에는 또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여자의 또다른 손에는 아이의 기저귀 가방으로 보이는 가방이 들려 있었다.
그 옆에는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함께 걷고 있었다.
남자가 든 것은 딱 담배 한 갑이었다.
우리 아이가 스무 살을 넘겼으니 20년전의 일이다.
난 그 사이 세상이 변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 동안 세상을 바꾸어온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내 앞에서 또 한 남자가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었다.
4 thoughts on “세상을 바꾸고 있는 사람”
울집남자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없나봐요.
애들 어려서 좀 봐달라 하면 보행기에 줄 매달아놓구
쿨쿨 잠이나 자고 그랬어요…. ㅡㅡ;;
좋은 글에 엉뚱댓글..ㅋㅋ
10시간 봐준 뒤에 잔 걸 그렇게 트집잡으면 안됩니다. ㅋㅋ
‘세상을 바꾸고 있는 사람’…제목이 마음에 쏙 들어 오네요…
그러게요… 세상이 바뀌었어요 저런 모습^^
결국 모든 건 사람인 듯 싶어요.
가면서 아이가 물어보는 것에 하나하나 대답해주고 있더라구요.
가끔 사람보는 것이 큰 재미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