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와 나무 2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11월 17일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에서

분수는 나무만큼 치솟았고
나무는 분수만큼 치솟았다.
분수는 올라간 높이를
곧바로 내려왔으나
나무는 올라간 뒤로
자신의 높이를 내려오지 않았다.
물은 오르락내리락하는 나무이고 싶었고,
나무는 한번 올라가고 나면
그 자리에 머무는 분수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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