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 가로등을 켜놓은 이유는
밤에도 당신에게 강변 풍경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예요.
밤이 앞을 가리면 그때부터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요.
가로등을 켜놓아도 그냥 그 발밑만 훤할 뿐이죠.
다만 그렇게 발밑을 밝혀주면
강이 당신의 걸음을 집어 삼키는 것은 막을 수가 있어요.
당신의 걸음은 가로등이 밝힌 불빛의 경계선에서 멈추죠.
그건 무엇을 보여주려는 불빛이 아니라
더 이상 가지 말라는 소리죠.
불빛이 대개 길을 열어주지만
강변의 가로등은 당신의 걸음을 막으려 서 있어요.
빛은 길을 열기도 하고 또 막기도 해요.
4 thoughts on “강변의 밤과 가로등”
‘강서구모임’이 개최되어야 한다는 동원님의 말씀에
강력하게 동조합니다. ㅎ
빛이 길을 여는 새벽부터 빛이 모든 길을 막아버리는 늦은 밤까지 ‘강서구모임’요…..ㅎ
그러고 보니 우리 동쪽으로, 남쪽으로 신출귀몰 모임을 갖고 있어요. 담에는 서쪽이 되네요. 해지는 것도 모르고 떠들고 놀게 되는 마을, 서쪽으로 모입시다.
하하하 신출귀몰^^ 네 그러네요 삼각형구도에요
정말요^^
버뮤다 삼각지대가 아니라
서울 근방 삼각지대.. ㅋㅋ
권위와 억압은 다 삼켜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