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연한 푸른 색깔을 보니
꽃을 피울 때 하늘을 꿈꾸었나 보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것을 보니
꿈을 꿀 때 욕심은 다 버렸나 보다.
모양을 보니 하늘만 담은 것이 아니라
별도 함께 담았나 보다.
이렇게 작게 담은 것을 보니
별의 그 아득한 거리도 함께 가져온게 분명하다.
네가 있는 곳이 땅에서 겨우 한두 뼘을 넘긴 낮은 곳이 아니라
사실은 아득한 하늘이고, 별나라였구나.
몸을 숙이면 갈 수 있도록
네가 그 낮은 곳에
아득하도록 높고 깊은 하늘을 마련한 것인가 보다.
6 thoughts on “꽃마리”
이름이 예뻐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 꽃이네요.
산책길에 가끔 멈춰서긴 하는데, 이런 건 고개를 한참 숙이거나
무릎을 숙여 앉아야 눈높이를 맞출 것 같습니다.
꽃 무리들 가운데 낙점된 꽃들이 단아한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군요.
꽃들이 작은 것들이 많더라구요.
사실 크게 찍어서 그렇지
너무 작아서 이런 꽃들을 즐기려면
돋보기라도 하나 갖고 다녀야 하는 거 같아요.
크게 보면 상당히 예쁜데 너무 작으니
그냥 맨눈에는 확연하게 들어오질 않아요.
이럴 때는 마이크로 렌즈덕을 톡톡히 보는 듯 싶어요.
욕심없이 위대해진 작은 풀꽃들, 별들
그 소박하고 큰 노래가 들립니다.
저 아름다운 별 중에 세 개(엄마별 아빠별 유학간딸별)가 강동구에 산다고 하지요?
제 말이 좀 동화같네요. ㅎ
이번에는 강서구 그 동네에 있는 봉제산을 쏘다니며 그 산의 풀꽃들을 만나자구요. 가다가 이 꽃은 풍경님, 이 꽃은 누구, 이 꽃은 누구누구.. 다 이름붙여주고 하루 종일 풀꽃으로 살기로 해요.
ㅋㅋ 아 어찌…이리 이뿐 대화를…. ^^
거기 가면 시끄러운 꽃이 어디있나 찾아봐야겠어요
마이 무식하기도 하고..그 꽃 제 꽃 찜!^^
요즘 산수국 피던데..
그 꽃이 좋을 것 같아요.
겉을 꽃이 둘러싸고 있는데
정작 실제의 꽃은 그 꽃의 안쪽에 있는 부분이라는.
겉도 아름답지만 흙에서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손은
뒤로 두고 있는 도토리님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