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세 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자물쇠에게
가서 문을 잠그고 잘 지키라고 했습니다.
문에 도착한 좌물쇠는
오른쪽 문을 문고리가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은 왼쪽문만 잠그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왼쪽의 고리만 철컥 잠갔습니다.
그런데 왼쪽 문을 잠갔는데도
문은 여전히 열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두번째 자물쇠를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보내면서
문고리를 잘 잠그라고 단단히 일렀습니다.
문으로 간 자물쇠는 문을 살펴보고는
왼쪽 문을 굳건하게 잠가서 지키고 있는
첫번째 자물쇠에게 안심을 하고는
자신은 오른쪽 문의 문고리가
문을 마음대로 열어주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인가보다고 짐작하고
문고리만 철컥 잠갔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문은 계속하여 열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세번째 자물쇠를 보냈습니다.
이번엔 너의 본능대로 하라고 맡겨 두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문잠그는 것을
유전자 속에 숙명처럼 담고 태어난 자물쇠는
문에 도착하자마자
문고리와 첫번째로 와서 한쪽 문만 잠그었던 자물쇠의 팔을 엮어
곧바로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이제 더이상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4 thoughts on “세 자물쇠 이야기”
사진 색감이 예술이에요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도…작품입니다…참말…
의미와 의문을 가져다 주는 좋은 작품^^
낼은 도토리님 작품얘기 올라가요.
예술가들이랑 알고 지내니 삶이 훨씬 풍성해지는 느낌이예요.
흐흐
세 개의 자물쇠의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저 안에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오랫동안 열지 않은 문 같은데
열쇠 잃어버려서 다른 곳에다 문을 만든지도 모르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