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밭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2월 5일 전남 청산도에서

완도에서 뱃길로
1시간쯤 들어가면 만나는 청산도.
우리들이 한여름날
바닷물에 몸을 묻고 놀다가는
진산리 해수욕장.
아주머니 한 분이 바다로 걸어가신다.
그리고 잠시 후, 아주머니, 바닷물에
팔을 넣어 무엇인가를 건져낸다.
아주머니, 뭐 건지시는 거예요.
돌아온 대답은 파래였다.
우리는 들러서 놀다가는 곳인데
아주머니에겐 반찬거리 내주는
파래의 밭이다.
우리가 지나가면 놀다가는 곳이 되고
아주머니가 들어가 팔을 들이밀면 밭이 된다.
아주머니는 바다를 밭으로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2월 5일 전남 청산도에서

4 thoughts on “바다와 밭

    1. 2월이니 겨울 바다 맞죠.
      그래도 남쪽이라 그런지 날이 상당히 따뜻하더라구요.
      여름에는 거의 놀러다니질 않는데
      다음 달 초에 어디 한번 가던가 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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