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무는 제 머리맡의 하늘을 무성한 가지로 가득 채워놓고 있었다. 나무는 세상을 채우면서 자기 세상을 가졌다. 채운만큼 나무의 세상 같았다. 어느 날 사람들이 밑동만 남기고 나무를 잘라갔다. 잘려나간 나무는 높이를 모두 잃고 삶의 밑바닥으로 가장 낮게 주저 앉았다. 봄이 되자 밑동에서 새싹이 돋아났다. 새싹은 나무 밑동을 푸르게 둘러쌓다. 작은 새싹이 밑동의 높이를 모두 채워주었다.
2 thoughts on “나무 밑동과 새싹”
산에서 자주 눈이 가는 풍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큰 나무들은 서 있을 때는 물론이려니와 잘려 나간 다음에도 2막, 3막이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 thoughts on “나무 밑동과 새싹”
산에서 자주 눈이 가는 풍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큰 나무들은 서 있을 때는 물론이려니와 잘려 나간 다음에도 2막, 3막이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잘라가도 참 말끔이도 잘라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밑둥에서 저렇게 새싹나오는 거 보면
나무는 온몸이 싹으로 되어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