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은
나무의 날개이다.
그러므로 잎이 난다는 것은
알고 보면 날개를 펴는 일이다.
모든 나무는 잎을 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날개를 편다.
그리고 한계절 내내 날개짓을 연습한다.
그리고는 몸뚱이는 버려두고
날개만 일제히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그러나 그 순간
사실은 나무도 날개와 함께 날아오른다.
우리도 사실,
어느 순간 누군가의 날개였다.
우리는 누군가의 몸뚱이 위에서 날개를 펴고
한동안 날개짓을 연습했으며
어느 순간 몸뚱이를 버리고
날개만으로, 그러니까 우리만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이제 우리들이 몸뚱이가 되었다.
물론 우리 몸에서도
어느 날부터 누군가가 날개를 폈으며,
이제 우리를 버리고 날아오르려 준비중이다.
그 날개가 날면
사실 그때 우리도 난다.
그렇게 잎이 날 때,
사실은 나무도 난다.
6 thoughts on “나무와 잎”
“우리도 사실,
어느 순간 누군가의 날개였다.”
캬아아아ㅡ아- ^^b
아마도 가을되면 바람불어 좋은 날은
잎들일지도 모르겠어요.
잎이 날개로 보이는 동원님의 상상은 정말 참으로 날개이십니당^^
여리고 윤기 나는 어린잎이 하도 예뻐서 나무어미도 육중함도
잠시 잊고 날을것 같아요
아가나뭇잎이 날다가 날개가 다칠까봐서요^^
어떨 때는 나비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 날은 날개로 보이더라구요.
자연의 형상이란게 참 많은 상상의 재미를 가져다 주는 듯.
잎이 정말 날개처럼 생겼네요.
어떤 이의 중요한 삶과 생활에 붙어서
그 사람의 날개가 되는 거. 쉽지 않지만 좋은 일일 것 같습니다. ㅎ
내가 술을 같이 먹어줘야 하는데…
원고 마감이 아직 안되었어요.
조금만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