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매미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우는 매미는 죄다 수컷이다.
매미는 수컷만이 운다.
외롭다고 혼자 울어도 수컷이고,
둘이 화음 맞춰 다정한 듯 울어도 둘 모두 수컷이다.
암컷을 절대로 울지 않는다.
다만 수컷이 맴맴, 외롭다고 울어대면
암컷은 그 울음소리를 따라 수컷을 찾는다.
찾아와서 사랑으로 그 울음소리의 슬픔을 씻어준다.
수컷은 징징거리며 울고,
암컷은 사랑으로 그 울음의 슬픔을 씻어준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10 thoughts on “우는 매미

  1. 그러고보니 이제 곧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으로 우는 매미가 찾아올 때가 됐네요.
    전엔 무심코 듣기만 했는데, 이젠 사랑노래 선율 아닌지 주의 깊게 들어보렵니다.

    1. 저희도 집 바로 옆의 놀이터에 느티나무가 하나 있어 매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수컷만 우는 건 어제 인터넷으로 뒤져보다 알게 되었어요. 매미에 관한 재미난 사실들이 많아서 읽어보는데 흥미롭더라구요.

  2. 아… 그렇군요 매미는 여러가지로 신기해요
    땅속에서 그렇게 오래 있다가 나온다더니…
    나와서는 수컷매미는 소리내어 맹렬히 울고
    암컷매미는 수컷매미 울음을 다 삼켜서 속으로 울고 아닌가요?
    꼭 이렇게 오바한다니까요 ㅋ
    암튼 웃는거인지도 모르니까요 매미세계에서는 하하하…^^하고…

    1. 웃는 거라면 거의 미친 듯이 웃는 수준. ㅋㅋ
      매미가 땅속에서 지내는 기간도 7년, 13년, 17년 등 홀수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러가지 재미난 사실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수컷은 겉으로 울고, 암컷은 속으로 운다는 상상력도 보통은 아니예요.
      담에는 그걸로 얘기해 봐야지.

    2. 에이….정말 우리 낮술모임회원들이 이래서
      좋다니까요^^
      밸 상상도 아닌걸 이리 좋게 보아주시는 그 선,순한 마음씨…
      신난다요^^
      좀 있다가 공방에 가서 어제 작품 찍어 오려구요 디카지만 ㅋ
      언니야랑도 좀 봐주세요!^^
      제가 만든건 좀 좋아보이는 착각이 들때가 있어서요 ㅎㅎ

    3. 미리 봤던 작품이라 어떻게 나왔는지 많이 궁금해요.
      도톨님도 전시회까지 준비하는데 무지 바쁠 거 같아요.
      블로그 올라오면 볼께요.

    4. 그러게 말이예요.
      암컷은 울음을 삼키고.. 수컷들은 울어대고..
      도토리님은 요즘 우리를 너무 놀라게 하는 듯.
      근데 불을 지핀 풍경님의 힘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3. 햐 매미는 수컷만 우는군요.
    몰랐어요. 수컷은 울고 암컷을 달래주고…
    혹시 수컷이 노래하고 있는 거는 아닌지, 하는 생각도 좀 해봤어요. ㅎ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