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과 웅덩이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8월 1일 경기도 용문의 중문계곡에서

계곡의 물은 그 험한 계곡을
아주 잰걸음으로 잘도 내려간다.
그렇다고 내려가는데만 급급해 하지 않는다.
내려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종종 두 손을 모은다.
계곡의 물이 잠시 걸음을 버리고
두 손을 모은 그 자리에 물이 고인다.
계곡에 간 사람들은
물이 계곡을 급하게 내려갈 때는
발로 그 발을 걸며 놀고
물이 두 손을 모으면
몸을 그 손 안에 맡기고 논다.

2 thoughts on “계곡과 웅덩이

  1. 제가 평일에 다니는 모락산에도 계곡이 몇 군데 있는데, 요즘은
    내려오는 길에 그 차가운 물에 손 담그고 흐른 땀 씻어내는 재미가 제법입니다.
    용문 같이 큰 산이 아니어서 저렇게 두 팔과 손을 모아 주어 몸을 담글 정도는
    아니어도 여름산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1. 저는 산에 가면 내려오다 계곡에서 발담그고 있는 시간이 가장 좋더라구요. 수락산도 계곡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예요. 저도 이제 근처 산이나 슬슬 다녀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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