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식물과 철재 기둥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8월 14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 비닐 하우스 성당에서

비닐 하우스의 기둥이 풀에게 말했다.
“뼈가 없어 몸을 제대로 세울 수 없다고 슬퍼하지마.
내가 너의 튼튼한 기둥이 되어줄께.”
기둥의 약속대로 되었다.

푸르고 싱싱한 몸을 가진 풀이 철재 기둥에게 말했다.
“차가운 체온을 가져
누구도 좋아하질 않는다고 슬퍼하지마.
내가 너를 안아줄께.”
풀이 기둥을 둥글게 둥글게 안아주었다.

4 thoughts on “넝쿨식물과 철재 기둥

  1. 아…정말 색감이 어쩌면 저리..이쁘죠!
    금방이라도 요정이 나타나서 은가루 뿌릴듯 그렇게 깜찍한 사진이에요
    동원님은 늘 어린, 열린 마음!?^^

    1. 미사드리는 비닐 하우스 안에 풀들이 어찌나 무성한지 모르겠어요.
      바깥은 더하구요.
      어디나 생명이 지천이란 생각이 많이 드는 곳인듯 싶습니다.
      이번 주에는 주중에 한번 간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가던가 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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